
과학과 발견
나비 날개 무늬, 포식자의 조준을 빗나가게 할 수도
연구진은 나비 날개의 무늬가 비행 중 실제 움직임과 다른 시각 신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눈에 잘 띄는 이 곤충들이 포식자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각적 속임수다.
엑서터대학교와 에식스대학교 연구팀이 Natur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고속 촬영, 컴퓨터 모델링, 터치스크린 실험을 결합했다. 연구진은 유럽 나비 397종의 날개 무늬를 조사했다.
눈에 띄는 단서 하나는 새의 시각을 모사한 컴퓨터 모델이 위로 날아가는 나비를 아래로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했을 때 나타났다. 날개가 휘고 접히며 각도가 바뀔 때, 날개 무늬는 나비의 실제 이동 방향과 어긋나는 시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런 착시가 공격을 방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원자 100명이 화면을 터치해 가상의 나비를 잡으려는 시도를 3,000차례 했다. 더 강한 시각적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 무늬에서는 사람들이 나비보다 더 뒤쪽을 겨냥했다. 이런 오차는 포식자가 나비를 완전히 놓치게 하거나 몸통 대신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날개 부위를 공격하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새의 공격을 시험하지 않았으므로 야생에서의 사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모든 나비가 같은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일부는 위장이나 맛이 나쁘다는 것을 포식자에게 경고하는 색에 더 의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눈에 띈다고 해서 반드시 잡기 쉬운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